9월 10일간 수출 350억 달러 역대 최고

수출 350억 달러, 그중 165억이 반도체 한 품목입니다
관세청이 9월 11일 내놓은 이달 1~10일 수출 실적은 349억 7,300만 달러입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6% 늘었습니다. 조업일수 8.5일이 작년과 똑같으니 날짜 착시도 아닙니다. 일평균 수출이 22억 5,000만 달러에서 41억 1,000만 달러로 뛰었고, 1~10일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무역수지도 12억 9,000만 달러 적자에서 103억 6,700만 달러 흑자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숫자 하나가 거의 다 설명합니다
반도체 164억 8,300만 달러, 270.1% 증가. 전체 수출의 47.1%입니다. 열 개 팔면 다섯 개가 반도체라는 뜻이지요. 8월(47.5%)에 이어 두 달째 '절반 언저리'입니다. 메모리 가격이 AI 수요에 올라타면서, 같은 물량을 실어도 청구서 금액이 달라진 것입니다.
국가별로 보면 더 선명합니다. 대만 176.0%, 미국 137.5%, 중국 103.0% 증가했고, 이 세 나라가 전체 수출의 51.9%를 가져갔습니다. HBM과 AI 서버가 지나간 자리에 찍힌 발자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행히 나머지 절반도 숨은 쉬고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면 불안한 기사가 됩니다. 다행히 8월에 -29.8%로 주저앉았던 승용차가 9월 초순 10.0% 증가로 돌아섰고, 선박 66.8%, 석유제품 57.0%, 철강제품 10.3%로 고르게 올랐습니다. 산업통상부는 8월 실적에서 반도체를 빼도 20%, 반도체와 컴퓨터를 모두 빼도 약 8% 증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쏠림은 사실이지만, 나머지가 죽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은?
첫째, 평균에 속지 마십시오. '수출 82.6% 증가'는 우리 회사 실적이 아닙니다. 내 품목의 실제 증감률로 내년 계획을 짜셔야 합니다.
둘째, 반도체 전방 수요를 타는 업종—장비·소재·부품·물류·포장—은 지금이 성수기입니다. 대만·중국행 물량이 튀는 구간이니 선적 스케줄과 운임 계약을 앞당겨 잡아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셋째, 이 호황은 상당 부분 '가격이 만든 호황'입니다. 메모리 사이클이 꺾이면 숫자도 같이 꺾입니다. 지금 늘어난 현금흐름은 다음 사이클을 버틸 방탄조끼로 쓰시는 것이 맞습니다.
반도체가 끌어주는 배에 타고 계시다면, 노 젓는 법도 미리 익혀두시길 권합니다. 바람은 언제나 먼저 멈추니까요.
작성자 알파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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