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반도체, 중소기업은 화장품이 수출 1위

9월 초순 수출의 47.1%가 반도체라는 숫자, 앞선 글에서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중소기업 통계를 따로 펼치면 풍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중소기업 수출 1위는 화장품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7월 23일 발표한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640억 달러, 11.6% 증가했습니다. 사상 처음 600억 달러를 넘으며 2022년 상반기(591억 달러) 기록을 갈아치웠고, 수출에 참여한 중소기업은 8만 490개사로 상반기 기준 최다였습니다.
품목 1위는 화장품이었습니다. 50억 7,000만 달러, 30.7% 증가. 반도체(22억 8,000만 달러)와 반도체 제조장비(20억 3,000만 달러)를 합친 것보다 큽니다. 계측제어분석기도 12억 8,000만 달러로 30.2% 늘었습니다. 반면 자동차는 33억 1,000만 달러로 15.2% 줄었는데, 중동 물류 차질과 CIS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가 겹친 탓입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온라인 수출입니다. 7억 4,000만 달러로 48.6% 증가했고, 온라인 화장품은 85.3% 급증했습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 자체가 4,051개사로 30.5% 늘었습니다. 컨테이너를 통째로 채우지 않아도 수출이 되는 시대라는 뜻이지요.
정부는 2030년까지 판을 깔아뒀습니다
9월 3일 중기부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중소기업 수출 4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2030년 중소기업 수출 1,800억 달러(약 245조 원)가 목표입니다. 유망기업 500개사의 수출 로드맵을 함께 짜는 '글로벌 스케일업 500', 청년창업가·소상공인·지역기업·수출 재도전 기업 2,000개사를 겨냥한 '수출ON 2000'이 양대 축입니다.
품목은 K-브랜드(패션·푸드·뷰티)와 K-테크로 나눠 지원하고, 시장은 인도(전시·창고 종합거점), 브라질(K-뷰티), 싱가포르(창업 특화거점), 유럽(팝업스토어), 몽골(편의점 네트워크)을 콕 집었습니다. 수출바우처에는 원부자재 소싱 메뉴가 추가됩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은?
첫째, 반도체 사이클에 우리 회사를 얹지 마십시오. 중소기업 수출의 실제 엔진은 소비재와 장비·계측기입니다. 기준점은 '전체 수출 증가율'이 아니라 내 품목의 증감률이어야 합니다.
둘째, 온라인 수출은 더 이상 부업이 아닙니다. 48.6%라는 증가율은 판이 이미 열렸다는 신호입니다. 통관·인증·반품 프로세스부터 정비하시길 권합니다.
셋째, 지원사업 달력을 지금 여십시오. 인도·브라질·몽골처럼 정부가 거점을 먼저 만드는 시장은 초기 진입 비용이 가장 싸게 먹히는 구간입니다.
반도체가 끄는 열차는 좌석이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노선의 시간표를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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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알파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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