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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05.4% 폭증, 숫자에 속지 마세요 — 그런데 속아도 됩니다

2026년 10월 22일 | 조회수: 2
수출입동향, 반도체, 관세청, 무역수지, 대미수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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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월 21일) 관세청이 내놓은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을 보고 모니터를 두 번 닦았습니다. 수출 616억 1,200만 달러, 전년 대비 +105.4%. 오타가 아닙니다. 두 배입니다. 일단 숨을 고르고, 이 숫자를 분해해 보겠습니다.

먼저 착시를 걷어냅시다

증가율 105.4%에는 달력의 지분이 꽤 큽니다. 올해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0일, 작년은 10.5일이었습니다. 2.5일 차이가 증가율을 한참 부풀렸죠.

그래서 봐야 할 숫자는 일평균입니다. 일평균 수출 47억 4,000만 달러, +65.9%(작년 28억 6,000만 달러). 착시를 걷어내도 65.9%, 그리고 1~20일 기준 역대 최대입니다. 결론은 바뀌지 않습니다.

수출의 44.7%가 반도체 한 품목

반도체 수출은 275억 1,600만 달러, +222.5%.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7%로, 1년 만에 16.2%p 뛰었습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만든 숫자입니다.

그렇다고 "반도체만 잘된 착시"는 아닙니다. 컴퓨터주변기기 +424.0%, 석유제품 +68.3%, 철강 +42.6%, 무선통신기기 +42.7%, 승용차 +40.9%, 자동차부품 +40.4%까지 고르게 올랐습니다. 혼자 뒤처진 건 선박(+6.9%) 정도. 지역별로도 미국 +154.9%, 중국 +154.4%, EU +78.2%, 베트남 +74.6%로 전방위입니다.

수입 숫자가 더 솔직합니다

수입은 471억 1,700만 달러(+42.8%), 무역수지는 144억 9,600만 달러 흑자(작년 같은 기간은 29억 8,400만 달러 적자)였습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반도체 제조장비 +93.4%, 기계류 +43.7% — 설비투자가 돌고 있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가스 +112.4%, 원유 +42.9%, 에너지 전체 +53.5%. 호황의 청구서도 함께 날아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은?

첫째, 협상 테이블에서 '일평균'으로 말씀하세요. 거래처와 환율·단가·운임을 조율할 때 "수출 두 배" 헤드라인이 상대 쪽 지렛대로 쓰입니다. 조업일수 2.5일 얘기를 꺼낼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대미 거래 기업은 서류를 미리 조이세요. 대미 수출 +154.9%, 연초 이후 누적 무역흑자는 2,669억 2,600만 달러(수출 8,763억, 수입 6,094억 달러). 이 정도 흑자는 통상 압박의 훌륭한 땔감입니다. 원산지 증명과 가격 산정 근거는 지금 정비해 두는 게 쌉니다.

셋째, 4분기 원가를 다시 계산하세요. 에너지·장비 수입단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제조원가로 들어옵니다. 연간 단가 계약을 앞뒀다면 이번 분기 수치를 근거로 삼으시길.

넷째, 선복과 창고는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9월 월간 수출이 1,209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고, 누적 8,763억 달러. 연간 1조 달러 돌파가 산술적으로 사정권에 들어왔습니다. 물동량이 몰리면 가장 먼저 비싸지는 건 공간입니다.

참고로 이 수치는 잠정치이며, 확정치는 2027년 2월에 나옵니다. 숫자가 아름다울수록 각주를 읽어야 하는 법이죠.


출처


작성자 알파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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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동향, 반도체, 관세청, 무역수지, 대미수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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